이춘재의 DNA는 정액에서도 찾았지만 땀방울에서도 찾아낸 게 눈에 띕니다.
손으로 옷을 만졌을 때 땀이 묻게 되는데, 그때 함께 묻어나온 세포에서 DNA를 찾아냈다는 뜻입니다.
박선영 기자가 이 DNA를 검출해 분석해 낸 국과수 과장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5번째 피해자의 옷과 속옷에선 이춘재의 정액이 발견됐습니다.
DNA 감정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선 정액에서 추출된 DNA도 핵심 단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강필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유전자과장]
"티셔츠, 바지, 속옷, 브래지어 이렇게 나왔는데 5차에서는 정액이 확인됐어요. DNA는 정자 세포예요.”
정자 세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DNA 분석이 가능했습니다.
앞서 피해자 속옷에 땀과 함께 묻은 피부 표피세포에서 이춘재의 DNA가 발견된 데 이어, 정액에서도 추가로 나온 겁니다.
DNA 분석결과는 속일 수 없는 결정적 증거라고 말합니다.
[강필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유전자과장]
"우연히 일치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 상에 한 명밖에 없어요. 그 사람밖에 없어요. 99.999%.”
DNA 염기서열이 길어야 분석할 수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DNA가 분해되거나 깨져도 분석이 가능합니다.
국과수는 어제 경찰로부터 4차 사건의 증거물을 넘겨받고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4차 사건 증거물은 20여 개에 이릅니다.
5차와 7차, 9차 때보다 두 배 가량 많은 탓에 분석에 일주일 정도 걸릴 예정입니다.
국과수는 나머지 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 분석은 물론, 다른 미제사건의 유전자 분석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