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 선망 업계가 수산 자원 회복을 위해 휴어기에 들어갔다는 소식, 지난 4월에 전해드렸는데요.
석 달 만에 조업에 다시 나서보니 고등어 씨알이 굵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조업을 멈춘 사이 수입산이 시장을 차지하면서 국내산 고등어 업계가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둔 항구에서 고등어 선별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계가 석 달 동안 조업을 멈춘 덕분에, 지난달부터는 씨알이 굵은 고등어가 잡히고 있습니다.
수산 자원 회복을 반길만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업계 사정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산이 대부분인 수입 고등어가 국내산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식탁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마일도 / 대형선망수협 지도과장 : 현재 큰 개체의 고등어가 많이 잡히다 보니까 자원이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기간(휴어기)에 집중적으로 수입산 고등어가 들어와서 어가가 대폭 하락하고 있습니다.]
수입 고등어의 국내 점유율은 지난 2008년 3%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10년 만에 30%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수입산이 시장에 풀리면서 국내산 고등어 가격은 지난해 처음으로 kg당 천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수입 고등어 공세가 계속되면서 일부 국내 선사들은 도산 위기에 빠진 상태입니다.
조업을 멈춘 사이 자금 사정이 나빠져 인건비를 대기에도 벅찬 상황에 놓인 겁니다.
조업을 쉬지 않고 계속하면 어획량은 늘지만, 고등어 씨알이 갈수록 작아지고, 회복을 위해 조업을 멈추면 수입산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리는 악순환에 빠진 고등어 업계.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어민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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