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족’ 몸살 앓는 중국…안전 위해 스마트폰 전용도로까지

2019-09-17 1



'스마트폰에 푹 빠진 사람들.'

중국에선 머리를 숙이고 있다는 뜻에서 '저두족'이라 부르는데요.

일부 도시에선 스마트폰 보행자를 위한 전용 보행로까지 생겼습니다.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한 채 국수를 삶고 있는 여성, 냄비로 옮겨 담는 국수 가락이, 밖으로 다 쏟아지는 줄도 모르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지하철에서 아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스마트폰에 몰두하거나, 기차역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부모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장음]
"아들이 스마트폰을 달라고 했는데 제가 안 줬어요. 기차를 타려고 고개를 들었더니 애가 없어졌더라고요."

중국에서는 이렇게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들지 않는 이들, '저두족'이 급증하면서, 안전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도,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빼앗겨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루모 씨 / 가해 운전자]
“목적지 위치를 잘 몰라서 내비게이션을 보고 있었습니다.”

일부 도시에선 아예 저두족의 안전을 위해, 전용 보행로까지 만들었습니다.

[후슈야 / 시안시 시민]
“전용통로가 생기니 저희처럼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를 오히려 조장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무려 8억 명에 달합니다.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강력한 규제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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