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체제 안전과 발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라는 건데,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만 열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대북 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
특히 미국과의 핵 합의 이후 카다피의 몰락으로 이어진 '리비아 모델'을 일축하면서, 북한에 체제 안전 보장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화답했습니다.
외무성 미국 국장은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몇 주일 안에 열릴 실무협상이 좋은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무협상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조건도 달았습니다.
체제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완전히 제거돼야 비핵화 논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미국이 협상의 최종 목표를 거듭 확인한 데 대해, 안보 우려와 경제 제재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저는 우리의 목표가 바뀌지 않았고, 북한을 위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반복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입장 차만 확인하고 돌아서야 했던 하노이의 전철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과 통일전선부에 대한 대대적 문책을 지켜본 북한 외무성의 관료들이 한층 더 신중해져 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일기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하노이 충격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상당히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패를 반면 교사로 삼아서 정치적 위험 회피 차원에서 새로운 협상팀의 원칙적 대응 등도 북미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미 모두 대화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실무협상이 다가올수록 줄다리기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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