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오늘 법정에서 흐느꼈습니다.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말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야! 고유정! 살인마!"
고유정은 이번에도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하지만 언론사 카메라와 시민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선 슬며시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고유정의 달라진 모습은 법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고유정이 직접 말할 시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변호인이 출력해온 글을 고유정이 그대로 읽는 건 허락할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변호사의 변론과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자 고유정이 입을 열었습니다.
"교도소에 컴퓨터가 없어 자신이 해준 말을 변호인이 정리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앞서 두번의 공판에서 고유정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고유정에게 말할 내용을 자필로 적어오면 30일 열리는 다음 재판에서 진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오늘 3차 공판에선 대검찰청 감정관 2명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검찰은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행 현장 담요에서 전 남편의 혈흔과 졸피뎀 성분이 나왔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졸피뎀이 나온 혈흔은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고유정 측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강문혁 / 전 남편 유족 측 변호인]
"(오늘 재판은) 이 사건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유정의 주장이) 얼마나 거짓된 주장이었는지 알 수 있는 재판이었다."
반면 고유정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을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낀 채 법원을 떠났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