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약봉투에 감기약 그대로…졸피뎀만 사라졌다”

2019-09-13 1



제주도에서 재판을 진행중인 고유정 관련 소식입니다.

전 남편을 살해하기 얼마 전 고유정은 감기에 걸렸다며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그런데 감기약엔 손 하나 대지 않고 함께 처방받은 졸피뎀만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남편을 살해하기 8일 전 고유정이 처방 받은 약봉투입니다.

감기 증상에 쓰는 4가지 약과 함께 수면제인 졸피뎀이 적혀 있습니다.

5일치를 처방 받은 다른 약과 달리, 졸피뎀은 이틀치를 더 받았습니다.

고유정의 현 남편은 이 약봉투 사진을 공개하며 발견 당시 다른 약은 그대로 남아있던 반면, 졸피뎀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졸피뎀을 얻으려 다른 약을 처방받은 거라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경찰의 압수품 목록과 비교해 보니, 다른 약은 포함됐지만 졸피뎀은 빠져 있습니다.

졸피뎀이 없어서 압수하지 못했던 겁니다.

검찰과 고유정 측은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였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을 놓고 검찰은 전 남편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고유정 측은 혈흔이 누구 건지 특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강문혁 /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지난 2일)]
"과학적인 수사 결과들을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호도하고 있다.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열리는 고유정의 세번째 재판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졸피뎀과 혈흔 감정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졸피뎀만 사라진 약봉투도 계획범죄 여부를 가리는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취재진은 고유정 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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