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귀성·귀경길 고속도로 과속 단속 구간을 꼼수로 피해가는 운전자들도 있습니다.
구간 단속 지점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600미터 앞에 시속 100킬로미터 과속 단속구간입니다."
고속도로 갓길에 과속 구간 단속이 시작된다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간 단속은 도로 위 일정 구간을 차량이 몇 분 만에 통과했는지 측정해 규정속도를 지켰는지 판단하는 단속 방식입니다.
그런데 구간 단속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운전자들은 과속 단속을 피하려고 휴게소에 왔다고 말합니다.
[운전자]
"안 걸려요. 여기서 쉬었기 때문에. 그 구간을 (통과한 시간을) 따지니까."
휴게소에 머문 시간만큼 구간 통과 시간이 늘어나 과속 여부를 알 수 없는 겁니다.
휴게소를 지나선 다른 도로로 빠져나가는 나들목도 있어서 이 구간의 과속 단속은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이처럼 단속 구간 안에 휴게소나 나들목처럼 우회도로가 있는 곳은 전체 73곳 중 10%가 넘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단속을 피하는 휴게소 정보가 버젓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오히려 과속하고 나서 휴게소에서 쉬는 경우가 있거든요. 진입과 진출로에 카메라로 단속해서 번호판을 인식하도록 (보완해야 합니다.)"
엉터리 구간 단속 지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