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마찰을 빚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가 1년 반 만에 하차함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 보좌관의 전격 경질을 알렸습니다.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다고 알렸으며, 오늘 아침 사임에 대한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질 배경과 관련해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의 많은 제안에 강력히 반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볼턴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표명하고, 다음 주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호건 기들리 / 美 백악관 부대변인 : 존 볼턴의 정책은 대통령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대통령은 그의 정책을 수행할 사람을 자리에 앉힐 권리가 있습니다. 더 이상 받아줄 수 없어 경질한 것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트위터에서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하자고 말했다"며 엇갈리는 주장을 폈습니다.
미 행정부 내 강경파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이 1년 반 만에 경질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외교안보의 양대 축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힘이 실리면서 훨씬 유연한 대북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대외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해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파열음을 빚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때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가면서 '볼턴 패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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