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태국과 베트남 국적 외국인 노동자인데, 3명은 숨졌고, 1명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유해가스가 나올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데 노동자들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급대원이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의식을 잃은 환자를 들것으로 옮깁니다.
오후 2시 반쯤.
경북 영덕의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했습니다.
수산물을 가공할 때 생기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입니다.
사고는 이 시설에 있는 3m 깊이 침전조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침전물에서 생긴 가스 때문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 관계자 : 모였던 물들이 돌아가면서 약간의 부산물 내지는 이런 것들이 포함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물이 약간 썩는 어떤 그런 쪽으로….]
사고로 태국 국적 노동자 42살 A 씨와 베트남 국적 53살 B 씨 등 3명이 숨졌고, 또 다른 태국 국적 노동자 34살 A 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유독 가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무도 안전 장비는 갖추지 않았습니다.
[김정수 / 경북 영덕경찰서 수사과장 : 업체 사장 말에 의하면 안전 조치를 한 것은 없습니다. 외국인 직원 네 분이 작업복을 입은 대로 현장에 내려갔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거쳐 질식한 가스 종류 등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또 업체 대표 A 씨를 상대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이유 등을 수사해 처벌할 방침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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