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4명, 41시간 사투 끝 전원 구조…“최고의 날”

2019-09-10 1



미국 동부 해안에서 엎어진 골든레이호에 갇혀 있던 선원 4명이 모두 구조됐습니다.

41시간의 사투 끝에 이뤄낸 기적입니다.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체에 난 구멍에서 한 남성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옵니다.

사고 발생 41시간 만에 한국인 선원 4명이 전원 구출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출된 선원은 구조대원들의 환호에 화답했습니다.

[존 리드 대령 / 미 해양구조대 현장지휘관]
"대원 여러분들이 해냈습니다. 최고의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현대 글로비스 소속 차량 운반선인 골든레이호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새벽 1시 40분쯤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됐습니다.

승객 24명 중 20명은 구조됐지만 4명은 선체에서 고립된 상태였습니다.

[존 리드 대령 / 미 해양구조대 현장지휘관]
"선박 안쪽에서 밤새도록 들려온 두드리는 소리가 저희 구조팀에게 엄청난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구조대는 프로펠러가 있는 선미 쪽 선체 내부에 지름 7.6센티미터 크기의 구멍을 뚫은 뒤 산소와 식수 등을 공급했습니다.

이어 추가로 뚫은 구멍들을 연결해 가로세로 약 61cm, 91cm 크기의 출입구를 추가로 만들어 3명을 구조했습니다.

따로 떨어져 있던 나머지 1명도 별도 공간에 갇혀 있었지만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필립 벤더화이트 / 미 해양구조대원]
"헬리콥터를 통해 선체에 착륙, 생존 신호가 들리는 쪽으로 진입한 대원들이 성공적으로 구멍을 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오늘 구조된 4명은 제 뒤로 보이는 이곳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한국의 가족들과 조금 전 통화 한 뒤 차츰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41시간 만의 전원 구조에 대해 현지 언론은 한편의 기적의 드라마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