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4천대 실은 선박 美해상서 전도…한국인 선원 4명 고립

2019-09-09 1



미국 동부 해안에서 차량 4천대를 싣고 이동하던 운반선이 갑자기 기울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의 선박이었습니다.

아직 4명이 구조되지 않았는데, 모두 한국인입니다.

연락은 끊겨 있지만 배 안에서 뭔가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어둠 속, 라이터를 켠 안전모를 쓴 구조대의 품에 안겨, 남성 1명이 헬기로 무사히 올라옵니다.

미국 동부 시간 어제 새벽 1시 40분쯤, 중동 수출용 자동차 4천여대를 실은 현대 글로비스 소속 운반선이, 조지아주 해상에서 갑자기 기울며 선체에 불이 난 겁니다.

[조지아 구조당국 무전]
(쓰러진 선박과 연락됐나?)
"개인용 무선으로 연락 중이다. 승선자들이 탈출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사고 지점은 브런즈윅 항구에서 12.6km 떨어진 곳으로, 출항 20분 만에 선체가 왼쪽으로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배 안에는 한국인과 필리핀인 등, 24명이 타고 있었는데, 20명은 구조됐고, 한국인 4명은 여전히 배에 갇혀 있습니다.

[조지아 주민]
"너무 놀랐어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사고 해역의 수심은 11m에 불과해. 수직으로 기울어지고도 선체의 상당 부분은 수면 위로 노출된 상태입니다.

아직 못 찾은 4명은 배 기관실 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체 안에서 지금까지 세 차례 이상, 두드리는 반응이 감지됐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존 리드 / 미국 해안경비대 대장]
"선박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배에 남아있는 4명의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구조 방법을 찾을 겁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화재 진화와 선박 고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조대원들을 배 안으로 진입시켜, 구조에 나설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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