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검찰 수사의 중심이 된 조국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류를 빼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옷까지 바꿨는데, 이 장면은 안보겸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검찰이 동양대학교를 압수수색한 건 지난주 화요일인 9월 3일입니다.
대학 본관 사무실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연구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인 9월 1일 일요일 오전 정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류 뭉치 등을 빼돌린 사실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안보겸 기자]
"정경심 교수는 이른 아침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류 뭉치를 챙겨 이 문을 나섰는데요. 정 교수의 모습은 건물 1층에 달린 CCTV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당시 정 교수가 처음 CCTV에 포착된 건 오전 8시 50분입니다.
평소 쓰던 빨간테 안경을 끼고 흰 블라우스와 반바지 차림이던 정 교수는 현관문을 열어둔 뒤 양손에 서류 뭉치를 들고 건물을 나갑니다.
그리고 10분 뒤, 다시 연구실 건물로 들어올 땐 좀 전과 달리 검정색 상의를 걸치고 큰 벙거지 모자에 회색 백팩까지 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고는 2분 뒤 다시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정 교수는 "개강 준비를 위해 수업 자료를 정리하려다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 교수는 같은 날 새벽 자신의 자산 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를 시켜 연구실 컴퓨터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조국 / 법무부장관] (지난 6일)
"집에서 쓰려고 가지고 온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김진태 / 한국당 의원](지난 6일)
"쓰려고 가져온 건데 왜 남의 트렁크에 있다고 냅니까"
검찰은 정 교수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