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배우자 모두 불참’…조국 부인 때문?

2019-09-09 3



오늘 임명식에는 배우자들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엔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시어머니를 모셔올 정도로 새 장관들은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곤 했었는데요.

조국 장관의 부인이 참석할 수 없는 처지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김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청와대 충무실에서 진행된 임명식은 이전 임명식과 달랐습니다.

장관 배우자가 참석하지 않았고, 꽃다발과 웃음도 없었습니다.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부인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네고 뒤에 앉은 참모들은 결혼식 하객처럼 손뼉을 칩니다.

당시 청와대는 고생한 가족도 함께 축하하자고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임명장 수여식 형식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국무위원은 가족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시어머니와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임명장 수여식 (지난해)]
"(임명장 수여식 때) 가족을 함께 모시고 있는데, 아마 시어머님을 이렇게 모시고 온 것은 또 처음인 것 같습니다."

불과 40여 일 전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수여식은 180도 달랐습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없이 혼자 나온 조국 법무부 장관은 수여식 내내 굳은 표정이었고, 꽃다발 전달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정상 배우자가 참석 못 한때도 있다"며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임명장을 받은 장관 모두 가족과 함께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검찰에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청와대의 임명식도 '조국 맞춤형'으로 진행된 셈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tnf@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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