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 대응해 현지 시간 6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3번째로 축소한다고 발표를 하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란의 핵활동을 중립적으로 사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IAEA는 9일 이란의 핵활동 확대를 놓고 긴급이사회를 여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이 이란 테헤란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외무장관과 원자력청장 등 이란 정부 내 고위급 인사와의 연쇄 회동이 이어졌습니다.
이란이 지난 6일부터 원심분리기의 연구개발과 관련한 핵 합의 제한 조항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26년까지 시험용으로 제한됐던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실제 농축용으로 가동하기로 하면서 IAEA가 전격적으로 이란 사찰에 나선 것입니다.
[코넬 페루타 / IAEA 사무총장 대행 : IAEA는 협력에 관계하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독립적이며 공평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란의 원자력청장은 핵 합의 이행 범위의 축소가 핵무기 제조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IAEA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유지하겠다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의 약속 불이행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책임을 유럽 측에 떠넘겼습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이란 원자력청장 : 미국이 협상을 깨고 떠난 뒤 생긴 공백을 메우게 된 EU의 문제이고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해 핵 합의를 탈퇴한 뒤 유럽마저 대이란 교역을 중단하자 이란은 지난 5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3단계에 걸쳐 핵 합의 이행을 축소했습니다.
잇따른 이란의 핵 활동 확대를 놓고 현지시간 9일 IAEA의 긴급이사회가 예정돼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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