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실시간 검색어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정치적 의견 표명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부 세력이 특정 검색어를 다수 의견처럼 몰고 가며 여론을 왜곡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포털 사이트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실시간 검색어 전쟁으로 뜨겁습니다.
시작은 지난달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발표 직후부터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집한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란 문구를 실검에 올리자고 의견을 모았고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곧바로 반대 진영의 반격도 이어졌습니다.
늦은 오후엔 "사퇴하세요"가 "힘내세요"에 이어 2위까지 차고 올랐습니다.
'실검 띄우기'는 이후 언론과 검찰에 대한 비난으로 번져 한국 언론 사망, 보고있다 정치검찰 같은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실검 장악'이 가능했던 건 순위가 절대적 입력량이 아닌 상대적 증가율에 따라 선정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문구를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검색하면 상위권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겁니다.
[네이버 관계자 : 과거 특정 시점 대비 입력횟수의 증가비율이 가장 높은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논란이 되는 건 지금처럼 정치적 검색어가 오를 때입니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실검에 뜬 인물이나 사건 관련 뉴스를 찾아본다고 답할 정도로 실검의 영향력은 만만치 않습니다.
[윤휘섭 / 대학생 : 평소에 아무 생각 없다가도 검색어에 그런 키워드 뜨고 접하게 되면 아무래도 선입견이 생기고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점을 이용해 특정 세력이 여론 왜곡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택광 / 경희대학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수 : 여론이 왜곡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객관적 데이터 기능을 상실하기에 어떤 여론이 과연 다수 의견인지에 대한 기준들이 사라져버리는 거죠.]
'실검 띄우기'는 드루킹 사건으로 잘 알려진 자동 입력 프로그램을 돌리는 불법적 요소도 없어 제재를 위한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결국, 이용자들이 검색어를 객관적인 여론 지표로 왜곡해서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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