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은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쓰러지고, 무너지고, 주저앉은 피해 현장, YTN 취재진이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곳곳이 찢겨 누더기가 된 비닐하우스.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의 위력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농장 창고도 마찬가집니다.
포탄을 맞은 듯 지붕이 뜯겨 나가 안이 훤하게 보입니다.
강한 비바람은 추수를 앞둔 논에도 상처를 남겼습니다.
꼿꼿이 서 있어야 할 벼가 쓰러진 도미노 블록처럼 모로 누웠습니다.
농민들은 일찌감치 논으로 나와 힘없이 쓰러져 누운 벼를 하나하나 손수 세웁니다.
추석 대목을 앞둔 과수원 피해도 컸습니다.
강풍에 떨어지고 상처 입은 열매 앞에서 분주한 농부의 손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은 농지와 도심에 구분 없이 피해를 남겼습니다.
공사장 주변으로 쳐 놓은 가림막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서둘러 복구 작업에 나서보지만, 온전한 곳이 없을 정도로 모두 망가졌습니다.
여름 시즌을 마치고 폐장한 물놀이공원은 100m가 넘는 천막이 강풍에 어지럽게 널브러졌습니다.
30대 버스 기사가 참변을 당한 현장은 아직 무너진 담벼락을 치우지 못했습니다.
3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낸 태풍 '링링'
곳곳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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