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깨지고…기록적 강풍에 인명피해 속출

2019-09-07 1



오늘 오후 서울의 하늘입니다.

짙은 구름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죠.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제 13호 태풍, 링링은 현재 북한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데요.

70대 여성이 강풍에 휩쓸려 숨지는 등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엔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먼저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박정서 기자] 
"밤사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졌는데요,

떨어진 감귤열매가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태풍 링링과 처음 마주한 제주에는 밤사이 1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충남 보령에서는 74살 여성이 강풍에 휩쓸려 날아가 숨지는가 하면, 인천에선 무너진 담벼락에 버스 운전기사가 깔려 숨졌습니다.

강한 바람에 구조물들이 떨어지거나 깨지면서 다친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김세연 / 사고 목격자]
"깨지면서 파편이 날라온거야. 팍 터졌어. 그 사람이 아구아구 그러더라고. 피가 주르륵 나더라고."

전남 신안 가거도에선 방파제 옹벽이 유실되는가 하면, 흑산도 등 섬마을에선 주택 지붕이 날라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주와 광주·전남지역 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미정 / 제주 서귀포시]
바람 엄청 크게 많이 불더니만 정전돼서 불이 안 들어와요. 잠도 못자고 지금까지 이렇게. 전기 들어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인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에선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지연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고, 공항철도 일부 구간에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물러난 뒤 본격적인 집계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