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또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주로 동부지역에 집중됐는데요,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로 일부 도로와 농경지 침수가 잇따랐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차선 도로를 따라 흙탕물이 흘러내립니다.
밀려드는 물줄기는 하천을 연상할 정도입니다.
갑작스러운 물바다로 차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엉금엉금 지나다닙니다.
시간당 100mm 안팎의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서귀포 남원읍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에 고립됐던 3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또 땅속에 묻혔던 통신 케이블이 폭우에 드러나 긴급 보수 작업을 벌였고 신축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내린 많은 비에 일부 지역 밭은 호수로 변했습니다.
밭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는 더 낮은 밭으로 밀려들어 가 또 다른 물바다를 이룹니다.
파종한 지 얼마 안 된 당근밭도 물에 잠겼습니다.
밭 한가운데로 물길을 이뤘고 막 싹을 내민 농작물은 휩쓸려갔습니다.
농민들은 1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한숨만 내쉽니다.
[김성식 / 농민 : 비가 많이 오니까 쓸리고 썩는 부분이 있는데 무 심어 놓은 것은 밑부분이 위험합니다.]
문제는 기습 폭우가 제주 동부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말에는 태풍까지 예보돼 있어 침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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