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90년대를 추억하는 복고 영화가 인기입니다.
순수하게 또는 아프게, 25년 전을 기억하는 서로 다른 시선의 영화들을 이현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토이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서로를 그리워했었는지 모르네"
1994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 첫날 만난 두 청춘의 서툴지만 순수한 사랑을 그린 레트로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입니다.
첫날 관객만 17만 명이 넘어 멜로 영화로는 사상 최다 관객을 모았습니다.
[루시드폴 '보이나요']
"내 맘이 보이나요, 이렇게 숨기고 있는데"
과거 발라드 명곡과 이젠 볼 수 없는 소품이 추억을 소환합니다.
[추인영 / 서울 영등포구]
"제 어린 시절에 연애했던 생각이 나고…"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25관왕을 차지한 영화 '벌새'가 바라보는 1994년은 조금 다릅니다.
성수대교 붕괴와 김일성 주석 사망 같은 굵직한 사건 속에서 1초에 90번 날갯짓하는 벌새처럼 힘겹게 살아낸 우리를 기억합니다.
[이가인 / 경기 안양시]
"제가 겪은 일처럼 생생하고 그때의 충격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20여 년의 세월을 건너온 90년대의 서로 다른 감성이 현재를 깨웁니다.
[김고은 / 배우]
"과거의 시대와 배경과 인물이라고 해서 다르다기보다는 그 나이가 주는 고민과 처해있는 상황들과 감성이 일맥상통하는 게 있구나"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