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위로 실탄 ‘쾅’…‘경고 사격’에 긴장감 고조

2019-08-26 1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처음으로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허공에 대고 쏜 경고 사격이었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조준 사격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되는 거죠.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에 후퇴하던 경찰이 허공에 대고 실탄을 발사합니다.

놀란 시위대는 걸음을 멈췄고, 경찰은 총을 겨눈 채 다가갑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든 시민을 발로 걷어찹니다.

[현장음]
"총 쏘지 말라고!"

경고 사격이었지만 12주째 이어진 시위에서 실탄 발사는 처음입니다.

[토마스 호 / 시위 참가자]
"우리는 평화 시위를 했지만 정부는 아무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온 겁니다."

시위 참가 여성이 알몸 수색을 강요받았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루이 (가명) / 알몸 수색 피해자(23일)]
"제가 왜 속옷까지 벗어야 하냐고 묻자 여경은 큰 소리로 제가 범죄자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자 중국 정부도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마리아 탐 / 전인대 홍콩기본법위원회 위원장(24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허수아비가 아닙니다."

[권오혁 특파원]
'홍콩에서 동란이 나면 중앙정부가 관여해야 한다', 중국 관영매체는 덩사오핑의 어록까지 꺼내며, 무력 개입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홍콩 사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위보여우(VJ)
영상편집: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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