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아베 일본 총리가 '한국은 못 믿을 나라'라는 주장을 또 들이대며 비난했습니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조치는 예정대로 하겠다는 일본 정부 입장도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발하기 직전, 아베 총리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 신뢰관계를 손상하는 (한국) 대응이 유감스럽지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안부 합의 문제와 강제 징용 문제 등 한일 갈등이 생길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써온 '못 믿을 나라 한국'이라는 낙인을 또 찍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국가와 국가 간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한국이) 우선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국이 국가와 국가 사이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1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별다른 설명도 없이 '한국은 약속을 안 지키는 나라, 그래서 신뢰할 수 없는 나라'라고 세 번이나 깎아내린 것입니다.
일본 각료들도 일제히 한국 비난에 동참했습니다.
이와야 방위상은 북한이 최근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은 지역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 일본 방위상 : 실망을 금하지 못하며 매우 유감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이례적으로 밤늦게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절대 차원이 다른 (수출 규제) 문제를 혼동해 이번 결정을 한 것을 강력히 항의합니다.]
수출 규제, 즉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주도하고 있는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 반발과 상관없이 갈 길은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예정대로 오는 28일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지소미아 종료 발표에 허를 찔린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와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이어 조만간 3차 보복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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