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화재는 방화”…화재 현장 돌아온 60대 용의자

2019-08-23 10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는 가난한 노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앞에 등장한 남성.

자전거를 끌고 옆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골목 밖으로 나온 뒤에도 여인숙 건물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불이 난 걸 발견한 주민들이 다급히 달려가지만, 남성은 구경만 하다 슬그머니 빠져나갑니다.

여인숙에 불을 지른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62살 김모 씨입니다.

경찰은 골목이 90m 길이로 자전거로는 1분 안에 지날 수 있는데 김 씨는 이 곳에서 5분 넘게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화재현장을 다시 찾아 경찰과 소방관들이 붐비는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김영근 /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
"화재 발생 직전에 그곳을 통행한 자가 1명 있어 가지고 방화에 혐의점을 두고 체포해서 조사 중입니다."

김 씨는 방화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47년 된 낡은 여인숙에서 난 불로 70,80대 노인 3명이 숨졌는데, 모두 생활 형편이 넉넉치 않은 노인 빈곤층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