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을 둘러싼 잔혹한 범행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1년 전쯤 살해된 10대 청소년이었는데, 범인들은 다른 범행을 은폐하려고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의 한 야산입니다.
삽으로 흙을 파내니, 잔뜩 웅크린 상태의 백골 시신 한 구가 드러났습니다.
시신은 두 달 전, 한 묘지 관리인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김명환 / 발굴 현장 목격자 : 저도 막 오니까 경찰관들이 모이시더라고요. 벌초하는데 뼈가 나와서 신고를 했다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시신은 49일 만에 가출 청소년인 17살 A 군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반지와 동일한 반지를 끼고 있는 A 군의 사진을 SNS에서 찾아낸 겁니다.
A 군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함께 살던 22살 B 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혈흔을 발견했고, 유전자 감식 결과, 시신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습니다.
경찰의 추궁을 받은 B 씨는 결국, 지난해 9월 A 군을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백골 시신이 발견된 현장입니다.
B 씨 등은 제 뒤로 보이는 공장에서 피해자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곳으로 끌고 와 암매장했습니다.
끔찍한 범행의 동기는 앞서 적발된 다른 범행으로 받을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 군이 경찰 조사에서 B 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받았다고 진술하자, 아예 살해하기로 한 겁니다.
[윤세진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가 없으면 자신들이 처벌을 받지 않겠다 생각하고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계획한 것입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B 씨 등은 A 군과 알고 지내던 지인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했습니다.
[윤세진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범행 도구를 사들인 뒤에 피해자 유인하고 현장에서 폭행, 살해한 것입니다. 삽이라든가 현장에서 입을 옷이라든가….]
경찰은 B 씨 등을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다음 주쯤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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