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만취한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사람들을 갑자기 덮쳤습니다.
감귤을 팔던 70대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 옆 화단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별안간 주변이 환해지더니 트럭 한 대가 이들을 향해 돌진합니다.
서있던 한 명은 가까스로 차를 피하지만, 차량은 앉아있던 사람들을 덮친 뒤 멈춰섭니다.
잠시후 몰려든 시민들이 차량 밑에 깔린 사람들을 끌어냅니다.
[사고 목격자]
"사람이 밑에 있으니까 차를 밀어야지 어떻게 해요. 그분들 (피해자)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1톤 화물차가 화단으로 돌진 한 건 어제 저녁 8시 10분쯤.
차에 치인 75살 김모 씨와 부인 73살 김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있던 55살 강모 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노부부는 20년 넘게 관광객을 상대로 감귤을 팔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이날도 장사를 마친 뒤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웃 상인]
"열심히 산다. 할머니는 장사 나오고 남편은 데려다 주고 데려가고 장사 준비해 주고, 남편은 술도 안 먹고 얌전해. 사람 좋아."
운전자 53살 김 모씨는 면허 취소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185%의 만취상태였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2015년에) 음주로 취소가 돼서 면허가 없어진 거거든요. 그 뒤로 (면허) 취득하지 않고 운전을…."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홀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고, 사고 당시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