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아시아 배치는? / YTN

2019-08-20 11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 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보름여 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가 아닌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상 발사형 순항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불을 뿜으며 날아오릅니다.

미국시각 18일 오후 두 시 반,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 섬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500km 이상을 날아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이번 발사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중거리 미사일 능력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미국이 지난 2일 INF,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 조약에서 탈퇴한 지 16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들이 8월 중 시험발사를 말해왔으며 11월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INF 탈퇴 후에 아시아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공언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美 국방장관 (지난 3일) : 그렇습니다.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를) 하고 싶습니다.(시점은) 논의하고 있고, 몇 달 내 (배치를) 선호합니다.]

구체적인 배치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 호주 등이 거론됐고 이들 나라들은 배치 계획을 부인했습니다.

우리 국방부도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들어서면 사드 배치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발사를 아시아 배치에 당장 연계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미국의 INF 탈퇴, 미사일 아시아 배치 얘기까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 군비 경쟁이 다시 불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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