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놓인 바다거북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구조한 바다거북을 치료해 다시 방류하고 있는데요.
최근 방류한 바다거북 이동 경로를 추적해 보니 일부가 다른 나라에서 겨울을 난 뒤 우리나라로 돌아온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바다거북이 다시 돌아온 이유 김남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사장에 풀어놓은 바다거북들이 엉금엉금 바다로 기어갑니다.
육지에서는 느린 걸음이었지만, 바다에 닿는 순간 거센 파도를 뚫고 힘차게 헤엄쳐 나갑니다.
2009년 제주바다에서 구조돼 치료를 받았던 푸른바다거북이 자연으로 돌아간 겁니다.
최근 연안 바다가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오염돼 산란지가 줄면서 바다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부터 멸종 위기 바다거북 4종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류한 바다거북의 이동 경로를 살펴봤더니 추적 발신기를 단 11마리 중 3마리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오가며 서식하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바다거북은 주로 우리나라 남해안에 살다가 추운 10월쯤 따뜻한 일본, 중국 해역으로 남하해 겨울을 보내고 4~5월에 돌아왔습니다.
[명노현 /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바다거북에게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가 아주 유용한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구조한 바다거북 뿐 아니라 인공 번식시킨 새끼 바다거북도 방류해왔는데 2015년부터 이렇게 방류한 바다거북이 116마리에 달합니다.
한편, 오늘 포항 앞바다에서 죽은 푸른 바다거북이 발견됐는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환경 오염과 관련이 있는지 구체적 사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