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형사를 만나서 자수하고 싶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을 처음 찾아갔을 때, 당직자는 다른 경찰서로 가보라고 돌려보냈습니다.
하마터면 놓칠뻔한 겁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39살 남성이,
"자수하겠다"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나타난 건 지난 17일 오전 1시 5분 쯤.
그런데 이 남성은 10분 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찾아와 자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당직자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는 남성의 얘기를 듣고 "가까운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했습니다.
종로경찰서로 갈 때까지 경찰관이 동행하지도 않았습니다.
남성이 마음을 바꿔 종로경찰서로 가는 대신 달아나 잠적했다면, 코 앞에서 피의자를 놓칠 수도 있는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하러 온 사람을 원스탑으로 처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감찰을 해서 엄중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빠르면 오늘로 예상됐던 피의자의 신상공개 관련 회의도 미뤄졌습니다.
자수는 했지만 범인임을 확신할 추가 증거 확보가 우선이라고 본겁니다.
[장종익 / 경기 고양경찰서 형사과장(지난 17일)]
“유기되는 그 과정이나 그 범행현장 버린 거 그 현장검증 관련해서 수사를 계속 할 내용입니다.”
경찰은 확보한 범행 도구에서 채취한 DNA 감식 결과 등을 보고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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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