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로마는 '쓰레기 도시'라는 오명을 안을 정도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합니다.
요즘은 여름 더위 속에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전염병 확산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마 시내의 한 쓰레기장.
쓰레기통에 더는 집어넣을 자리가 없습니다.
오물이 흘러넘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멧돼지들에겐 먹이 천국입니다.
쥐들도 진을 치고 삽니다.
요즘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여름 더위로 부패와 악취가 심해졌습니다.
주민들은 자칫 전염병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안젤라 토르토라 / 로마 시민 : 악취가 나고 더러운 오물이 넘쳐나고 쥐들이 들끓어요. 심지어 갈매기까지 날아듭니다.]
전염병 발발을 우려한 이탈리아 정부는 수거되지 않고 거리에 널려 있는 4만6천 톤의 쓰레기를 즉각 치우라고 로마시에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역부족입니다.
[파올로 롱고니 / 쓰레기 수거업체 임원 : 쓰레기를 보낼 곳이 없습니다. 매주 2천8백 톤의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쓰레기 사태가 본격화한 건 지난 2013년.
당시 분리수거 없이 쓰레기를 처리한 사실이 유럽연합, EU에 적발돼 매립지 폐쇄 명령을 받았습니다.
매년 170만 톤이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한때 '영원한 도시'로 불리던 로마가 '쓰레기 도시'로 변질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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