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고교생들도 시위 동참…일주일에 하루씩 수업 거부

2019-08-16 12



홍콩에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요구하면서 시민들이 중국 베이징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지요.

어린 학생들까지 일주일에 1번 수업을 거부하고 집회에 나서겠다고 나섰습니다.

홍콩에서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청소년들이 검은색 옷을 입은 채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현장음]
"후퇴하지도 물러나지도 않겠다! (후퇴하지도 물러나지도 않겠다!)"

홍콩 중·고등학생 2만 명이 다음 달 2일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오는 일요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선 3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습니다.

[미키 / 홍콩 시민]
"집회 참여를 고려 중입니다. 지금도 정부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됐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체포된 시민들의 석방과 중국 송환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콩 경찰이 시위대 행진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양측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가 행진에 나설 경우 물대포 등을 동원한 강경 진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늘부터 산발적인 도심 시위도 예고돼 있어 홍콩 내부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콩에 있는 존 레논 벽입니다. '지식 있고, 양심 있는 홍콩인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처럼 육교를 가득 메운 메모지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일각에선 홍콩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자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공항을 한때 점거한 것처럼 은행 업무 차질을 통해 반정부 시위를 벌이자는 겁니다.

중국은 오늘도 홍콩 접경지역인 선전시에서 병력을 훈련시키는 등 무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홍콩에서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장명석(홍콩)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