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식 할아버지 “나 때문에 미안…아베 사과 꼭 받을 것”

2019-08-15 15



오늘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 후 처음 맞는 광복절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승소 판결을 받은 95세 이춘식 할아버지께도 뜻깊은 날이겠죠.

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때문에 부담도 느끼고 가슴이 아픕니다.

권솔 기자가 이춘식 할아버지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춘식 할아버지의 올해 광복절은 하루 일찍 시작했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내일이 광복절이니까 미리미리 내놓아야지."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처음 맞는 광복절이지만, 사죄 대신 돌아온 경제보복에 피해를 끼친 건 아닌지하는 염려가 손길을 더 재촉합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나 때문에 (한국에) 피해가 가서는 안 되는데. (일본이) 어떻게 나한테 다 떠넘기는가 싶고.”

아흔 다섯 할아버지 가슴 속에는 한만 더 쌓였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아베 참 고약한 놈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야. 우리들이 (끌려)가서 자기네 나라 가서 젊을 때 어렸을 때 가서 고생 많이 했는데."

1941년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말로 17살 청년을 강제징용에 끌고간 과거의 일본이나,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마음이 아파. 서러워. 고생한 것 생각하면. 보수도 못 받고 아주 힘들게 고생하고."

78년이 흘러도 반성 없는 현재의 일본 모두 실망과 분노의 대상일 뿐입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이 그래서는 안 될 것인데. (일본이) 야만인들 같아 아직도"

광복절인 오늘은 새벽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우셨어요?) 눈물 난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일본대사관으로 향합니다.

더 늦기 전에, 꼭 사죄를 받고 싶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이기현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