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습니다."
지난 2007년, 미 하원 청문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제 92살이 된 이용수 할머니.
오늘도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상연 기자가 할머니의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9시 반. 이용수 할머니는 외출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많이 피곤하세요? 괜찮으세요?) 어쩔 수 없지요. 피곤해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 할머니의 공식 일정만 3개입니다.
아흔 둘의 나이지만 스무명 밖에 남지 않은 동지들을 떠올리며 힘을 내봅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괜찮아? (괜찮아, 이제 데모(수요집회)도 가!) 아이고 잘했고."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할머니의 모습엔 위안부로 끌려갔던 16살 소녀의 아픔이 담겨있습니다.
막간의 휴식 시간.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과 만났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통과된 뒤 밖에) 나와서 혼다 의원하고 안고 엉엉 울었어."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어루만지며 또 한번 다짐을 해봅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우리 나이로 구십 둘입니다.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아베한테 사죄 받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그래도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그래도 다행히 잘 됐어. 그렇지? 아이고 힘들어. (목소리도 안나오시봐요.) 목소리도 안 나와 이제."
젊은 세대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여러분들도 피해잡니다. 앞으로도 늦지 않으니까 올바른 역사 를 배워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love82@donga.com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