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종교시설을 돌며 헌금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의 석달간 교회며 성당이며 30곳을 활보하고 다녔는데, 택시기사의 눈썰미 덕분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낮 시간대,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남성이 헌금함을 열기 위해 힘을 씁니다.
처음이 아닌 듯, 다양한 범행도구들을 준비했습니다.
남성은 이날 헌금함 속에 있던 5천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26살 박모 씨는 지난 5월부터 전국의 종교시설 30곳을 돌며 640만 원을 훔쳤습니다.
박 씨가 검거된 건 택시기사의 눈썰미 덕이었습니다.
67살 택시기사 김모 씨는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찰로부터 받은 절도 용의자 박 씨의 인상착의와 특이사항을 기억했다가 지난달 9일, 박 씨가 자신의 택시에 타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침부터 성당에 왜 가냐"는 질문에 "식료품을 팔러 간다"고 답한 박 씨를 수상히 여긴 겁니다.
결국 박 씨는 성당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6년부터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종자나 범죄용의자의 정보를 기사들에게 전송하고 있습니다.
[오석봉 /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 팀장]
"협약체결 이후에 총 3건의 미귀가자를 발견한 사례가 있었고 인상착의나 사건개요를 전송해 범인을 검거하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택시기사 김 씨에게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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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