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 옛 수산시장을 끝까지 지키고 있던 점포 10곳이 오늘 철거 됐습니다.
강제 철거가 시작된 지 2년 4개월 만입니다.
상인들과 수협의 갈등은 해결된건지 안보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 켜진 점포 앞을 상인 여럿이 막고 있습니다.
점포를 철거하려는 수협 관계자들과 대치 중인 겁니다.
[현장음]
"수협 깡패, 물러가라. 수협 깡패, 물러가라."
하지만 수협 측은 철거 시작 2시간도 안 돼, 옛 노량진 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점포 열 곳의 퇴거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2017년 4월 시작한 명도집행이 2년 4개월 만에 끝난 겁니다.
갈등은 2015년 신시장 건물 완공과 함께 본격화 됐습니다.
일부 상인이 장사 공간이 좁다며 신시장으로의 이전을 거부하고 나선 겁니다.
결국 수협이 법원에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수협 손을 들어줬습니다.
상인들을 옛 시장에서 퇴거시키려고 물과 전기를 끊기도 하고 상점 철거 과정에서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도 되풀이 됐습니다.
상인들은 여전히 옛시장을 지키겠다는 반응이지만,
[윤헌주 / 노량진시장 현대화비대위 공동위원장]
"일단은 저희가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구 시장을 사수하는 투쟁을 계속 전개할 것이고요."
수협 측은 관할 구청 측에 옛시장 건물을 허물게 해달라고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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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