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에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로 응수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가 파행되자 노 실장은 자신이 한 말을 취소했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허위 서류로 친일파의 재산을 지켜줬다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이 발단이 됐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펜으로 곽 의원을 가리키며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허위 서류를 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한 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혀주세요!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죠!"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책임지실 수 있으십니까? (그럼요.) 여기서 말씀하지 마시고 저기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 가서 말씀하세요."
회의장에서 면책특권에 숨지말고 면책특권이 주어지지 않는 기자회견장에서 말하라는 겁니다.
펜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아니, 삿대질하지 말고. 정론관에서 얘기했어요."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아니, 글쎄. 정론관 가서 말씀하시라고."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날 대통령이 여당과 오찬을 했다는 지적에는 언성을 높였습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을 모독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대통령은 밥도 못 먹습니까?"
노 실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한국당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회의는 20분간 파행됐고 결국 노 실장은 한 발 물러섰습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정론관에 가서 하라고 한 제 발언을 취소합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