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3일 전 방수문 누수 발견…목동 참사 ‘아찔한 전조’

2019-08-04 8



작업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목동 펌프장 참사 관련 소식입니다.

경찰은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이 닫혀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사고 사흘 전에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가 이미 발견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수몰사고가 난 목동 빗물 배수 터널입니다.

그런데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들은 작업자 3명이 터널 안에 있는데도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닫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감전사고 예방과 설비 보호를 위해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수문은 사고 사흘전 진행된 시운전에서 이미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방수문을 닫아도 물이 역류했던 겁니다.

서울 양천구가 서울시에 보고한 시운전 당시 사진 자료에는 빗물이 터널 내부로 밀려오자 방수문 틈으로 물이 역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터널 내부의 물을 밖으로 빼내는 전기 펌프도 작동을 멈췄습니다.

펌프 배전실로 물이 스며들면서 전력이 끊긴 겁니다.

시운전 당시 인근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32mm. 사고 당일 52mm의 폭우가 내린 것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이었지만, 사실상 작업이 마비됐습니다.

양천구는 "누수와 감전사고의 우려가 있다"며 서울시에 긴급조치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사고 이틀 뒤에야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지시했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방수문이) 방수기능을 하지 못한 건 시공 잘못이고요. 전기 배전실이 지하에 있다는 건 설계상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무시한 겁니다."

경찰은 서울시와 시공사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따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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