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도 살인 더위…연일 폭염에 농촌 고령자 잇따라 사망

2019-08-04 4



오늘 경기 하남의 낮 최고기온이 38.2도, 경북 경산 지역은 37.9도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무더위에 농촌의 비닐하우스 내부는 50도를 넘기 일쑤입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야외에서 활동하던 고령자들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차량이 오토바이를 따라 농로를 내달립니다.

오토바이가 멈춰선 곳은 밭 한가운데 어제 오후 5시쯤, 밭일을 하던 85살 여성이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할머니의 것으로 보이는) 유모차가 길가에 있었어요. 밭에 들어가니까 반듯이 누워계시더라고요."

어제 경북 고령군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 의료진은 이 여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제는 경북 김천의 밭에서 86살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계속된 폭염 속에서 농사일을 하던 고령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겁니다.

[배유미 기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의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이 나오고 있는데도 논의 온도는 35도 가까이 치솟았고,
비닐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 섭씨 50도가 넘습니다. 습기까지 더해져 숨을 쉬기 조차 버겁습니다."

온열 질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북 청도에서 올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올 들어 85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강임주 / 응급의학과 전문의]
"(햇볕)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거죠. 그늘에서 자주 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고,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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