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정치적 압력에 의한 표현의 자유 침해와 검열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보연 특파원!
우선 소녀상 전시부터 중단까지 정리를 해 주시지요.
[기자]
'평화의 소녀상' 전시된 곳은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입니다.
지난 1일부터 개막됐는데 '표현의 부자유 그 후'라는 제목의 부스에 출품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시장소는 아이치현 공공미술관인데 일본 공공미술관에 소녀상이 전시되는 건 처음이고 전시회 기간에 약 60만 명이 관람하는 일본 최대규모 예술제이기 때문입니다.
소녀상이 전시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부스는 과거에 정부가 극우 인사들의 압박으로 전시됐다 철거된 적이 있는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전시회가 시작되자 주최 측은 소녀상 전시에 항의하는 외부 의견을 1,400여 건이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치현 나고야 시장은 공개적으로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스가 관방장관도 정부 교부금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뒤 주최 측은 스스로 소녀상 전시 중단을 어제 오후 발표했습니다.
주최 측이 협박 전화와 메일 등이 빗발쳐 관람객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고야 시장이나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중도 혹은 진보 성향의 일본 주요 언론은 일제히 비판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1면에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정치인의 압력 행사와 우익들의 협박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나고야 시장과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정치가가 전시 내용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고 보조금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말한 것은 넓은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와 검열 행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소녀상' 전시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주최 측이 밝힌 비열한 협박성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어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라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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