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 수몰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졌습니다.
공사 발주처인 서울시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아 작업을 통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엔 전혀 다르게 대응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몰사고가 난 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서울시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아 미리 작업통제를 안했다고 해명합니다.
[한재현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그제)]
"(작업 중이던) 오전 7시 30분 호우주의보는 발령됐습니다."
오전 7시 30분에서야 비상근무령을 내렸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10월 26일, 서울시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보낸 업무 지시서입니다.
"대기 불안정으로 기습 폭우가 올 수 있다"며 "작업자 안전조치와 수문 작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아닌데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만으로 작업자 인원을 통제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지난해처럼 대응했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던 셈입니다.
사고 하루 전인 지난 30일 밤부터 기상청은 강한 비를 예보했지만, 서울시는 호우주의보만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해와 이번 사고의 대응 태도가 달라진 이유를 물었더니, 공사 기간과 예산 탓을 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예산도 더 많이 들어가고. 비 소식만 있다고 (작업을) 중지하면 공사 완료하는 데 차질이 발생하죠."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시공사 직원들이 닫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다음주 현장감식을 거쳐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견되면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