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이 유료 문자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오늘 CJ E&M에 있는 엠넷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고, 팬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내일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장을 낼 계획입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시청자가 직접 데뷔할 멤버를 뽑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입니다.
하지만 최종 멤버 11명을 선발하는 마지막 생방송이 끝난 뒤 팬들 사이에서 유료 문자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묵묵부답이던 엠넷은 지난 24일, "득표수 집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자체 조사로는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을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오늘 CJ E&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에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자 투표에 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팬 3백여 명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도 내일 법적 대응에 나섭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운영진 (지난 24일) : 이번에 논란이 형성된 프로그램처럼 데뷔 조 형성에 팬들이 직접 참여해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리면 '내가 투표해 봤자, 데뷔 조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부정적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 같고요.]
계속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에 진출한 연습생 20명의 소속사는 최종 선발된 11명으로 만들어진 그룹 X1을 데뷔시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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