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호날두 노쇼' 논란에는 소속 구단 유벤투스의 매너 없는 태도도 한 몫했죠.
구단 측이 경기 당일 지각한 다음에 거짓 변명을 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빽빽하게 자리를 잡은 팬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유벤투스 선수들.
반나절 만에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습니다.
경기 당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팬미팅 등 행사가 줄줄이 축소되거나 취소된 데 이어, 오후 8시였던 킥오프 시간도 1시간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김진형 /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킥오프 지연, 경기 시간 단축 언급. 6만여 팬들이 받은 배신감과 상처 그 부분을 (유벤투스에)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한국 입국 수속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구단 관계자도 "선수단 여권을 일괄 수거하는 바람에 입국심사가 2시간 넘게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에 확인한 결과, 유벤투스 선수들이 입국심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8분.
마지막 심사시간은 오후 3시 4분이었습니다.
선수단 76명 전원 입국심사에 26분이 걸린 겁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선수단의 여권을 일괄 수거한 적 없다"며 "전원 1대1 대면심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수단이 공항을 떠나 호텔에서 짐을 푼 뒤 경기장에 도착한 건 오후 8시 15분쯤.
'지각’이었습니다.
유벤투스가 거짓말과 갑질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호날두에게 등을 돌리는 국내 팬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