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지휘하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가 연일 '한국 무시' 태도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빼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출근길에 기자들로부터 북한 발사체에 대한 입장에 대해 질문을 받은 아베 일본 총리,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우리나라 안전보장에 영향을 주는 사태가 아닌 것을 확인했습니다.]
크게 신경 쓸 일 아니라면서 한 마디 더 덧붙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계속해서 미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가겠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이 15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아베 총리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한국 미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만 쏙 뺀 것입니다.
이 같은 한국 무시 태도는 지난 25일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후지산 아래서 골프를 치다 북한 발사체 발사 소식을 듣고는 한국만 거론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7월 25일) : 어쨌든 이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두 차례 모두 일본 정부 대변인이나 방위상은 아베 총리와 달리 한국, 미국과의 협력을 거론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의도적인 '한국 무시' 태도에 분명한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에 확실한 해결책 제시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때 우대조치를 해주는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의 최종 결정을 코앞에 둔 만큼 이 시한을 넘기면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협박성 의미도 담겼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가 관방장관도 미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일본 기자 : 중재안을 미국이 한일에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사실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그런 사실 없습니다.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계속 강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사히신문은 구체적인 미국 중재안을 보도했습니다.
일본에는 화이트 리스트 각의 결정을 진행하지 말 것, 한국...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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