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한국 선원 2명, 11일 만에 무사 귀환 / YTN

2019-07-28 32

지난 17일 동해 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중 북한 당국에 단속됐던 러시아 선박 샹하이린 8호가 어제저녁 풀려나 오늘 낮 속초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 2명도 러시아 선원 15명과 함께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적 300톤급 홍게잡이 어선인 샹하이린8호는 어제저녁 7시쯤 억류 상태에서 풀려났습니다.

샹하이린8호는 원산항을 떠난 지 18시간이 조금 넘은 오늘 낮 1시 12분쯤 속초항에 도착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배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 2명과 러시아 선원 15명도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인 선원 2명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어업지도와 감독관 자격으로 승선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샹하이린 8호는 지난 16일 오후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 넘어갔다가 단속에 걸려 북한 원산항으로 인도됐습니다.

원산에서는 러시아인 선장과 부선장, 그리고 한국인 2명이 원산의 한 호텔에서 머물면서 북한 당국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 선원은 배에 머물렀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나포 사실이 확인된 지난 18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북측에 통지문을 보냈지만, 북한은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처럼 한국인이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했다가 북측 수역에서 단속돼 조사를 받고 귀환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적 선박이 월북했다가 단속된 사례로는 최근 10년 이내에서는 지난 2010년 8월 '대승호'와 2017년 10월 '흥진호'가 각각 북측 수역을 침범했다가 나포돼 조사를 받은 뒤 송환된 사례가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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