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범 부인’ 공문 받아놓고…‘유감 표명’ 발표

2019-07-25 6



러시아의 적반하장과는 무관하게 우리 청와대와 국방부의 어설픈 대응은 여전히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청와대 내에선 손발이 안 맞았고, 국방부는 청와대의 실수를 감싸려는 듯 브리핑을 했다가 오늘에서야 명확히 설명했습니다.

손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도한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이 어제 "영공 침입은 실수라며 러시아가 유감을 밝혔다"고 브리핑을 한 뒤

4시간 반이 지나 국방부가 러시아 공식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것으로 윤 수석의 브리핑 내용을 바로잡은 겁니다.

마치 윤 수석의 브리핑을 듣고 러시아가 입장을 바꿔 공식 전문으로 반박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러시아 공식 전문은 어제 아침 일찍 청와대와 국방부에 접수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정확히 언제 왔습니까? 국방부에?)
저희가 오전에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침범을 부인하는 공식 전문을 받아놓고도 러시아가 사과한 것으로 윤 수석이 브리핑을 한 겁니다.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침범을 부인하는 전문 내용을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윤 수석이 러시아 공문 접수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국가안보실로 공문이 왔는데 국민소통수석실에는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청와대 내부 조직간 불통까지 더해지면서 대한민국 외교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습니다.

체널A뉴스 손영일입니다.

scud2007@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