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범인인지 특정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책사회부 정현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1.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충북 경찰이 공개적으로 입을 연 것은 처음이죠?
그렇습니다.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3월 숨진 고유정의 네살배기 의붓아들 몸에서 발견된 멍인데요.
고유정의 현 남편은 아들 사망 당시 사진들을 토대로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브리핑을 자청했는데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수사 브리핑이라기보다는 현 남편이 제기한 '타살 의혹'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Q2. 현 남편이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닷새 전 고유정과 현 남편이 대질조사를 벌였죠.
현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유정 현 남편(지난 19일)]
"말 그대로 연쇄살인범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되게 무섭고 떨리지만 제가 여기 올 수밖에 없었던 건 그런 고유정의 거짓말을 반박하고…"
줄곧 같은 주장을 반복해 왔는데요.
지난달 17일, 소방 구급대원의 활동일지를, 지난 2일엔 아들이 숨지기 전날 저녁, 카레라이스를 먹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 전 수면제가 든 카레라이스를 먹였다는 검찰과 경찰의 추론처럼,
자신의 아들도 같은 방법으로 죽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고유정과 나눈 SNS 내용도 공개했는데요.
자신이 프로필을 아들 사진으로 바꾸자 고유정이 "나를 능멸했다"며 화를 내는 부분이 나옵니다.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방해물로 여겼다는 주장입니다.
Q2-1. 아들을 잃은 아버지 입장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인터뷰를 할 수도 있는데 경찰이 왜 문제를 삼는 거죠?
의붓아들 사망 당시 현장에는 고유정과 현 남편, 그리고 숨진 아이 셋 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 모두 수사대상인데, 남편이 언론을 통해 자신의 결백만 주장하며 수사진행을 방해한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Q3. 그러니까 단순 질식사는 아니고, 두 사람 중 한 명의 타살 혹은 과실치사 혐의를 밝혀내겠다는거군요. 3월에 일어난 사건인데 수사 결과 도대체 언제쯤 나올까요?
경찰은 오늘 브리핑에서 "10부 능선 중에 9.5부 능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타살인지, 과실치사인지 다음주 쯤 나올 수사결과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책사회부 정현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