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가 중국과 함께 동해에서 합동 작전을 펼치며 군사 협력을 과시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최근 한일 갈등으로 균열을 보이는 극동 지역을 돌파구 삼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조기경보기 외에 Tu-95 폭격기 2대가 따로 움직였습니다.
동해 NLL 북쪽에서 중국 H-6 폭격기 2대와 합류한 뒤, 울릉도와 독도를 가로 질러 남하했습니다.
오전 9시 4분 카디즈를 빠져나간 데 이어, 10시 11분쯤 탐지 범위 밖으로 사라졌다가 2시간 만에 다시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정확한 항적을 알 순 없지만, 중일 간 분쟁 수역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다녀오기 충분한 시간과 동선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 호주에 이어 인도까지 아우르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남중국해 일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은 물론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공세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이에 자극 받은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견제에 나선 걸로 풀이되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근 한일 갈등으로 균열이 생긴 극동을 미국의 포위망에 대한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러 군사협력, 그리고 미일 군사 협력 구도와 충돌하는 그림인데… 일본을 자극하는 것 보다는 손 쉬운 상대인 한국을 시험해 봤다고 볼 수 있고….]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같은 행위를 되풀이할 경우 훨씬 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중러 양국에 경고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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