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승합차 전복’ 죽음의 급커브 …‘무용지물’ 가드레일

2019-07-23 2



어제 승합차 전복사고가 난 삼척의 도로는 내리막 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져 운전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이런 위험한 구간에 안전 설비도 부실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S자로 휘어진 도로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경사까지 심하다 보니 달리던 차량들은 중앙선을 침범하기 일쑵니다.

[이승택 / 교통안전공단 연구원]
"종단 경사가 12~14%가 나오면 거의 최대치로 설계한 거에요. 속도를 위에서부터 감속하고 주행해야하는 그런 도로입니다."

16명을 태우고 가던 승합차는 이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도로 밖으로 튕겨나갔습니다.

17년 된 낡은 차로 꼭두새벽 충남 홍성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경북 봉화까지 6시간 넘게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를 막아줘야 하는 가드레일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가드레일이 훼손되자 강원도는 플라스틱으로 된 임시 가드레일을 설치했습니다. 

위험 구간인 만큼 고강도의 5등급 가드레일이 설치해야 하지만, 사고 현장의 가드레일인 일반도로에 설치하는 2등급 제품이었습니다.

심지어 관할 지자체는 언제 설치됐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그 이력이 없어요. (가드레일) 설치를 언제했는지. 등급이 높은 걸로 설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구요, 필요한 구간이죠."

경찰은 사고 승합차에 대해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사고 직후 잠적했던 태국인 3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장세례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