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국 유조선 보복성 억류…‘일촉즉발’ 호르무즈

2019-07-21 13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군사력을 동원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고, 자국 해안으로 끌고가는 영상을 공개한 건데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세계 유조선들이 드나드는 호르무즈 해협.

해협을 지나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르호'를 향해, 이란 혁명수비대 헬기가 다가갑니다.

이내 검은 복면 차림의 요원들이 밧줄을 타고 갑판으로 내려갑니다.

[이란 국영방송]
"이란 혁명수비대가 성명서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유조선은 선원 23명을 태우고 사우디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란의 이번 영국 유조선 나포는 지난 4일 영국 해군이 이란 선박을 억류한 데 따른 보복으로 보입니다.

영국 외무부는 즉각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제러미 헌트 / 영국 외무장관]
"(이란의 억류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항행의 자유는 보장돼야 합니다."

이란 역시 공개설전을 벌였습니다.

"영국은 미국의 경제 테러 장신구가 되는 것을 멈춰야할 것"이라며 미국까지 겨냥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대방의 무인기를 격추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인접 사우디에 미군 500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이란 압박을 위한 국제 사회의 동참을 공개 요청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은 고조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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