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7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결국, 9시간 만에 숨졌는데, 유가족들은 김 씨의 장인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라고 진술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주한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호스를 든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잠시 뒤, 실내가 완전히 타버린 승합차 안에서 운전자가 구조됐습니다.
새벽 3시 20분쯤, 78살 김 모 씨가 승합차를 몰고 일본 대사관이 있는 빌딩의 정문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주변을 경비하던 경찰의 제지를 받아 실패하자 김 씨는 곧바로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소방 관계자 : 의경들이 먼저 발견하고 난 뒤에 저희(소방)한테 신고한 거고….]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김 씨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결국, 9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몰았던 차량은 하루 전 지인에게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 안에서는 20L짜리 휘발유 두 통과 부탄가스 20여 개, 라이터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김 씨가 분신을 시도하기 위해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일본에 대한 반감 때문에 '사고를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유가족들은 김 씨의 장인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김 씨가) 일본에 대해서 반감을 품고 있는 뉘앙스였다. 그런데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서 자기(지인)도 별일 없을 줄 알았다….]
경찰은 과학수사대에 차량 감식을 의뢰하고, 김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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