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아파트 5층서 9개월 아기 던져 숨지게 한 엄마

2019-07-18 14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이 돌도 안 된 아들을 아파트 5층 창 밖으로 던졌습니다.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는데, 아기는 숨졌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 서구의 한 아파트. 오전 6시 20분쯤 생후 9개월된 남자 아기가 5층에서 떨어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119 신고자)]
"(새벽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나더라고. 왜 시끄럽게 하냐 하니까 아기가 떨어졌다고 그래. 얼마나 놀랐는지"

아파트 밖으로 아기를 던진 건 다름아닌 친엄마 36살 유모 씨.

새벽 4시쯤 아기가 칭얼댄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와 다툰 뒤 아기와 함께 밖에 나갔다 돌아왔는데, 남자친구가 문을 열어주질 않자 홧김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은 유 씨가 지적장애 3급이고 남자친구는 청각장애가 있어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애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비밀번호를 까먹어 버린 거예요. 집에 못 들어가니까 화가 나서…."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 아들을 낳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