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시끄럽다”…유서 쓰고 불 지른 50대 남성 숨져

2019-07-18 2



대구의 스크린 골프장에 50대 남성이 불을 질러 본인은 숨지고 주인 내외가 크게 다쳤습니다.

골프장 소음이 불을 지른 이유였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크린 골프장 아래 주차장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잠시 뒤 불꽃이 일더니 주차장 전체로 번집니다.

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불이 시작된 건 어제 저녁 6시 50분. 57살 김모 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질렀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김씨는 치료를 받다 숨졌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부부는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골프장에 있던 손님들은 서둘러 대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배유미 기자]
"불을 지른 김씨는 골프장 바로 옆 집에 살고 있었는데요, 평소에도 소음 때문에 항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경주 / 이웃주민]
"(김 씨가) 시끄럽다는 소리는 해요. (골프장) 올라가서 이야기하면 무시당하고 그렇다는 이야기를…. "

지난 2012년 스크린 골프장이 생긴뒤 주민들은 골프공 치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했고, 관할 구청이 중재에 나섰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소음에 시달리던 김씨는 결국 유서까지 쓰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형수 / 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조용한 주택가에 스크린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는 내용의 유서였습니다."

경찰은 방화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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